2008/08/211 Articles

  1. 2008/08/21 순대국밥 (2)
Today is 2008/08/21 20:05

순대국밥

퇴근하고 집에 오는 길에 동네에 있는 순대국밥집엘 갔다.
예전에 분식집이었는데 그 분들은 장사를 접으신 거 같더라.
주인이 바뀐 걸 보니.

새로 생긴 데라서 갈까 말까 하다가 오늘 갔다.
순대만 달라고 했다.
근데 정작 나온 건 순대랑 다른 내장들이랑 이것 저것 다 섞인 것이다.
난 순대 말고는 안 먹는다.
간이랑 허파는 먹긴 하는데 잘 안 먹고.
순대도 잘 안 먹는 인간인데 다른 건 먹겠냐고.
특히나 그 허연 물렁뼈 같은 거
그건 절대 안 먹는데 그게 잔뜩 보인다.

순간 표정이 찡그려지면서 아저씨한테 순대만 달라고 했는데 왜 이렇게 주냐고 물었더니 아저씨가 다시 갖고 가신다.
대개 순대국밥집엘 가면 좀 오래 끓이거나 그렇게 하던데 여긴 그런 게 아닌가 보다.
주문한 지 5분도 채 안 지났는데 나오는 걸 보면 말이다.
음식 나오는 속도 보고 맛에 대한 기대는 이미 버렸다.
좀 기다리니 다시 나온다.
정말로 순대'만' 나온다.
깜짝 놀랐다.

여지껏 순대국밥이라는 간판을 달고 장사를 하는 델 가서 '순대만'이라는 말을 했을 때 오늘처럼 정말 순대만 나온 건 처음이었다.
다른 데에서라면 모르겠는데 순대국밥집에 가서 '순대만'이라고 했을 때 순대만 들어간 국밥이 안 나온 적은 처음이라서 좀 그렇다.
다른 내장은 안 섞고 순대만 넣은 국밥이 나올 거라 생각했던 내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지고.
애꿎은 순대만 젓가락으로 졸라 쳐 찌르다가 왔다.
그 집 이제 가지 말아야겠다.

순대국밥은 역시 회사 근처에 있는 권가네를 가야 함

어젠 새로 생긴 치킨집이 말썽이더니 오늘은 새로 생긴 순대국밥집이 말썽이네.
에휴;;
맛은 존나 없고 배만 부른 거 같다.